전국 주유소에서 팔리는 경유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휘발유 값을 앞질렀다.

30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opinet)에 따르면 이날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92.17원으로 전날보다 23.57원 급등,1888.38원으로 17.9원이 오른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석유공사의 종합정보시스템에는 9369곳의 주유소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 차는 지난 28일 ℓ당 3.59원,29일 ℓ당 1.92원 등으로 좁혀져 왔다.

서울 지역의 ℓ당 경유 평균 가격은 1959원으로 휘발유(1953원)보다 ℓ당 6원 높았다.

서울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강남구의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05원에 달했다.

청담동의 A주유소는 경유를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ℓ당 2063원에 판매했다.

이 같은 경유값 폭등은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가격을 휘발유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이미 지난 19일부터 경유를 휘발유보다 ℓ당 5원 높은 가격으로 주유소에 공급하기 시작,'가격 역전'을 예고했다.

국내 경유값 상승폭이 휘발유 가격을 웃도는 이유는 국제 석유제품의 가격 급등세가 곧바로 국내 가격에 연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현재 경유의 국제 가격은 배럴당 169.09달러로 135.78달러인 휘발유보다 30달러 이상 높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유를 포함한 생계형 유류의 세금 인하 등 포괄적인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