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인수키로 확정,CJ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CJ투자증권·CJ자산운용을 8000억원 선에 인수키로 결정,30일 CJ 측과 MOU를 체결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본계약 전에 CJ투자증권·CJ자산운용에 대한 정밀 실사를 실시하고 인수를 위한 세부적인 문제를 조율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범 현대가가 모두 증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증권업 진출을 통해 선박금융 확대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옛 신흥증권(현 HMC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막대한 계열사 자금을 몰아주고 있는 것처럼 8조원 상당의 현금성자산을 가진 현대중공업그룹도 CJ투자증권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CJ투자증권과 같이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두 회사 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증권업 진출로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한화 등 절반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게 돼 증권업 또는 자산운용업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인 GS 롯데 등 나머지 그룹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두산 LS그룹 등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 은행계열과 산업계열,순수 토종계 및 외국계 자본이 증권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