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교섭대표는 28일 "한.중 FTA는 농수산업에 미칠 영향이 크므로 농수산분야 보호방안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대비를 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한.중 FTA의 논의방향과 민감분야인 농수산물 보호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다만 이 대표는 농수산물의 민감성에 대해 중국측과 사전협의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공동연구 결과를 봐야 한다"고 전제하고 "전체적으로 민감분야에 대한 피해방지대책을 마련한 뒤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중 FTA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양국간 마지막 산.관.학 공동연구가 내달 11∼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연구결과를 기초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타결이 합의된 한.유럽연합(EU)간 FTA의 일정에 대해 그는 "6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양측 통상장관회담이 있을 예정이며 수석대표도 참석할 것"이라고 전하고 "상품양허와 서비스 등 핵심쟁점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달 2∼11일에는 멕시코와의 FTA 협상이 있을 예정이며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10차 협상을 서울에서 갖는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연내 타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FTA 추진방향에 대해 "내달 2일 FTA 추진 실무위원회가 외교부에서 있을 예정"이라며 "회의 결과를 토대로 신정부의 FTA 추진계획안을 대외경제장관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17대 국회 비준동의가 무산된 한미FTA의 처리방향에 대해서 그는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가능한 조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미국에서도 선거라는 정치적 측면에 있으나 비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미국과 쇠고기 협상을 진행중인 대만이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맞춰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 대표는 "제3국간 문제이므로 (당사자들이) 발표하겠지만 아직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