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냉동창고 1개 중대씩 배치, 불법시위 즉시 연행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 장관고시에 맞춰 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중인 경기남부지역 냉동창고에 집결, 출하를 저지하겠다고 밝혀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주축을 이룬 촛불시위와 달리 민노총이 집회신고와 함께 조직적 투쟁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충돌도 우려된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8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고시와 동시에 용인(4곳)과 광주(6곳), 이천(1곳), 화성(1곳) 등 경기남부지역 12곳의 냉동창고 주변에 1개 중대(100여명)씩 12개 중대를 배치, 민노총의 돌발행동에 대처키로 했다.

경찰은 또 냉동창고별로 6-9명의 채증조를 편성하고 상황에 따라 검거조도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은 경부고속도로 기흥나들목 인근인 용인시 기흥구 강동제2냉장(362t 저장)과 3번국도변인 광주시 쌍령동 경인냉장(113t), 광주시 장지동 삼진글로벌넷(57t) 등 접근이 쉬운 3곳에 시위대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병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또 저장물량이 가장 많은 광주시 실촌읍 삼일냉장(500t)도 시위대의 집중타깃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노총은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12개 냉동창고 앞에서 쇠고기수입반대 시위를 벌이겠다며 경찰에 집회신고를 냈다.

민노총은 27일밤 용인 강동제2냉장 앞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초전식으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민노총은 산별노조별로 12개 냉동창고를 담당, 고시 이후 3시간내에 100-300명씩 냉동창고에 보내 출하저지 시위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냉동창고의 물류운송을 방해하거나 창고 진입로를 점거농성하는 시위자를 전원 연행하는 등 불법시위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검역중단 이후 12개 냉동창고에는 13t∼500t씩 모두 2천66t의 미국산 쇠고기가 8개월째 저장돼 있으며, 수입업체들은 고시 직후 검역을 신청할 예정이다.

고시가 30일께로 예정돼 있고, 검역 절차에 3-4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6월초께 이들 물량의 상당부분이 출하될 전망이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