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시간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건축. 건설·부동산 관련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주거 문화의 대표 브랜드이자 친숙한 기업인 한샘의 최양하 부회장과 얘기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1. 최 대표께서는 업계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수CEO이신데, 얼마나 되셨는지? 1994년에 대표이사(전무) 자리에 앉아서 14년째 전문경영인으로 일하고 있음. 2. 경영신조나 경영론? 특별하게 고집하는 신조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고, 한샘은 ‘어메이징 서비스’를 통한 고객감동을 최고의 목표로 하고 있다. 3. 한샘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쓰러지던 IMF 때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한 기업인데, 극복의 방법은 어떤 것이었는지? 1994년부터 한샘은 신규사업(인테리어)을 준비해서 1997년에 런칭하였다. 그래서 다른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시기에 인력을 줄이지 않고, 기존사업(부엌)부분에 있던 인원들을 신규사업으로 전환하여 배치하였다. 그래서 인원감축도 없으면서, 신규사업에 배치하여 특별한 교육 없이도 현업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여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샘이 인테리어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IMF 덕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IMF당시 대형 家具업체들이 부도를 맞으면서 家具업체가 급속도로 줄어 들었고, 기존의 부엌에서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 오던 한샘은 인테리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샘은 IMF시절에도 적자가 나지 않았다. 인테리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사업패턴을 바꾼 것이다. 기존의 부엌사업은 제조를 통해 판매를 했던 것에 비해 인테리어 사업은 유통으로 사업구조를 결정하였다. 두번째는 기존의 인테리어 家具업체들이 단품 위주로 판매를 한 것과는 달리 침실, 거실, 자녀방 등 공간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였다. 4. IMF때에도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한샘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입니까? 2002년 매출이 4707억원, 영업이익이 351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그 이후 약 4년간 매출과 손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본부제 도입과 신규사업 투자였다. 사업본부제를 2003년 도입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 CEO 한 사람의 역량으로 해오던 사업모델은 향후 사업규모와 영역이 확대되었을 때에는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본부제 도입 후 한샘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아직 본부장들의 역량이 부족하여 기존 사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조치하지 않고, 1~2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난해부터는 사업본부장과 CEO의 역할을 정상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즉 최근 4~5년의 시기는 사업본부제의 정착을 위한 투자 기간으로 볼 수 있다. 5. 향후 경영환경과 시장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시장상황은 밝지만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성장의 가능성은 있다. 우리나라 家具시장에서 메이커 시장의 비율은 20~30%에 지나지 않는다. 한샘이 현재 국내 家具업계에서 부엌가구시장과 인테리어 家具시장에서 M/S(Market Share) 10% 가량을 가지고 있지만, 이 비율을 50%이상으로 가지고 간다면 발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내부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6. 신규사업 계획은 없는지? 향후 전망은? 지금까지 부엌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가구 아이템 판매 중심이었던 사업영역에서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자재 유통사업을 시작하여 욕실, 도배, 바닥, 창호 등 홈 인테리어 전분야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샘은 이미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주공의 전국 7개 지역 8000세대에 150억원에 이르는 욕실을 제공하기로 계약을 수주했고, 인테리어 공사와 인테리어 가구를 통합한 키친&바쓰(Kitchen & Bath) 매장도 운영중이다. 또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기존의 한샘 홈페이지를 인테리어전문 버티칼 포털(Vertical Portal: 각 분야의 전문적인 포탈) 사이트로 리모델링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이사전문업체, 부동산전문업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집에 대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우리나라 대표 사이트로 키워나갈 예정이며, 신혼·이사·자녀방 등 고객별 맞춤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의 주요 도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리뉴얼한 한샘의 버티칼포털사이트는 현재 매월 70만 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7. 해외사업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미국법인 : 1986년에 진출한 미국 현지법인(HANSSEM Corp.)은 뉴저지의 부엌가구 캐비닛 공장과 맨하탄, 보스턴의 2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뉴저지 공장(1986년 설립)은 자체 생산한 부엌가구 캐비닛을 맨하탄과 보스턴 직매장에 공급하면서 동시에 현지 300여 딜러들에게도 판매하고 있으며, 맨하탄과 보스턴 직매장은 딜러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부엌가구와 상판 등의 관련 상품 및 기기류를 판매하고 있다. 한샘 미국법인은 지속적으로 평균 높은 성장율을 보이면서 2007년 매출이 약 24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 일본법인 : 1991년에 설립한 한샘의 일본 현지 법인(HANSSEM JAPAN)은 오사카와 동경의 신축 맨션 시장(특판 시장)에서 시스템 키친과 수납가구를 공급하고 있으며, 부엌가구와 붙박이장, 거실장, 욕실장, 현관장 등의 수납 가구를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공급하는 것을 통해 기존 현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법인은 2007년에 약 38억엔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 중국법인 : 한샘의 중국 현지법인(북경 한샘 주방설비 유한공사)의 지금까지 주사업모델은 개발상을 대상으로 신축아파트에 부엌가구와 관련 상품 및 기기류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영업이었다. 2004년에는 북경통주공업개발구 내에 대지 8천여평, 건평 1,500여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여 가동중이다. 최근에는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여 2007년에 약 52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였고, 2008년에는 프로젝트 영업과 더불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북경, 항주, 옌타이를 비롯한 5개 지역에 500평규모의 대리점을 오픈하였고,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8.부엌가구과 인테리어가구 등 기존 사업은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신지? 부엌가구 시판부문 : 지난해 1139억의 매출을 기록한 부엌유통사업본부는 비브랜드가 85%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부엌가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30%이상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대리점 유통망을 대형화 하고 전시 및 CI를 차별화하여 브랜드시장을 공략하고, 비브랜드 시장은 IK(아이케이, 인테리어 키친)전문점과 무점포 유통을 통해 공략할 계획이다. 인테리어가구 시판부문 : 매년 20%대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테리어가구부분은 2007년 매출액 1308억보다 18.5% 높은 1550억을 올해 목표로 잡고, 장차 국내 인테리어가구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중 현재 논현, 방배, 분당 세 곳인 대형직매장을 한 개소 추가 설치 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100여 개의 인테리어가구 대리점의 대형화를 통해 상권내에서 1위 대리점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신혼, 이사, 자녀방 고객 등 타깃고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제품개발 및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여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 9. 79년에 당시 대기업인 대우중공업에서 15억 매출하는 회사에 입사하셨는데, 입사를 결정한 계기는? 내가 한샘을 입사할 당시 꿈꾸던 한샘은 지금의 한샘이 아니라 수십조 매출의 글로벌 기업이었고, 그렇게 만드는데 내가 일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가 해 온 것은 수십조 회사로 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으니 후배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10. 전공이 금속공학과 인데, 家具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처음에 한샘에 들어올 땐, 생산전문가가 필요했었다. 생산다운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주 임무였고, 이후 영업과 경영을 하게 된 것이다. 11. 품질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품질과 서비스는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약속이다. 이것은 내가 직접 챙긴다. 94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품질/서비스회의를 통해서 확인하고 있다. 12. 현장경영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분기 1회 이상 전국대리점을 순회하면서 교육과 회의를 직접 주관하는데, 보통 2~3일이 걸린다. 주로 사업소와 대리점을 방문하고, 대리점 사장들과 영업사원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해외법인들도 분기 1회 이상 방문하고 있고, 시공현장, 공장도 수시로 방문해서 품질과 서비스를 챙기고, 일선근무자들의 말을 직접 듣는다. 스텝이 가지고 오는 보고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일선근무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13. 한샘이 가진 독특한 경쟁력이 무엇인가?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인프라 보유 : 아시아 최대단위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형, 재단, 가동, 물류에 이르는 생산 전공정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단위공장별- 1공장(물류센터), 2공장(대리석상판/비규격전문), 3공장(라미네이트 도어, 부엌몸통 전문), 4공장(도장, 멤브레인), 5공장(수납가구 전문라인)-로 전문라인을 구축해 생산 효율을 한층 강화하였다. 라미네이트 몸통과 도어분야는 이미 세계 정상 수준을 갖추고 있다. 정보시스템 확립으로 ‘3일납기, 1일시공’ 실현 : 한샘은 1989년에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각 대리점에 CAD(HANCAD)를 도입하였고, 현재는 변화하는 부엌을 3D 입체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3분 CAD’ 설계 시스템 체제를 확립하였다. 또한, 국내 업계 최초로 1999년 본사와 공장, 그리고 500여개의 유통 채널과 800여 명의 시공요원을 전산으로 통합 관리하는 ERP 시스템 도입을 추진, 3일 납기, 1일 시공을 현실화 하였다. 국내 유일 시공전문회사 운영으로 시공의 전문성 확보 : 한샘은 고난이도의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가 요구되는 시공 부문의 전문화를 위해 800여명의 시공기사가 소속된 국내 가구 업계 유일의 시공관리 전문회사 '서비스원(Service One)'을 별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납기/시공기간/1차 시공율 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 냈다. 해피콜 서비스 시행 : 한샘 고객서비스센터는 가구 설치 후 3일내 전화하여 시공시 불편한 점이 없었는지를 확인하는 '해피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