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재협상해야 한미FTA 비준 협조"

통합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원혜영 의원은 27일 쇠고기 문제와 관련, "과거 참여정부와 여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하며 (책임에서) 자유스럽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정부는) 쇠고기 협상이 한미FTA 체결에 선결적인 것으로 알고 있었고 노력했지만 제대로 풀지못한 측면도 있었다"며 "국민들이 책임을 물을 때 우리도 배제되지 않는다"고 자성론을 폈다.

그는 "쇠고기 문제를 국민의 상식에 반하는 방식으로 풀어냄으로써 결정적 장애를 가져온 것은 이명박 정부, 특히 이 대통령의 무원칙한 국정운영이 빚은 대형참사"라면서 직접적인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가 FTA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쇠고기 문제야말로 미국의 정.관계, 대중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였다"며 "그러나 (현 정부가) 임기말 (부시 대통령에게) 예상범위를 전면적으로 벗어난 퍼주기 협상을 해줬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한미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고 한미FTA에 따른 피해산업 대책이 선결되면 미국 의회 처리와 관계 없이 한미FTA 비준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쇠고기 재협상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주요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도"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와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협상과 연관시킨다, 안 시킨다는 것은 현재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국회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는 것 외에 예결특위 상설화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또 "민주당은 국회를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며 쇠고기 문제를 놓고 장외투쟁에 들어가는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