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금속노조 지부와 일단 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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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7일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와 교섭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회사 측은 금속노조가 주장해온 정치적 안건을 철저히 배제하고,지부 차원의 임금 협상만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섭 의제를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일단 대화 채널 열자"
현대차는 이번 노사교섭이 금속노조와의 '중앙교섭'이 아닌 '지부교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부교섭은 현대차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현대차노조 지부와 벌이는 협상이다.
노사 공동으로 산별준비위원회를 재가동시켜 협상 의제를 조율하기 전까지는 중앙교섭을 벌이지 않겠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노진석 현대차 이사는 "노조와의 대화 창구조차 닫을 경우 자칫 조합원들의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일단 지부 차원의 상견례를 갖기로 했다"며 "지부교섭인 만큼 철저하게 임금 및 성과급에 대해서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교섭 개시는 지난 22일 GM대우가 노조와 대화에 나선 것이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금속노조가 적극 개입해 '정치적인 구호'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는 협상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지만,GM대우의 입장 변화로 홀로 버티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일단 노조와 대화를 시작해야 나중에 법적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는 점도 사측의 협상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교섭 의제 놓고 대립 불가피
현대차의 교섭 참여 결정으로 윤여철 현대차 사장과 윤해모 현대차 지부장 등 노사 양측 50여명은 29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그러나 교섭 의제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산별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지부 협상에선 임금 문제 외에 금속노조가 주장해온 정치적인 안건들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에 참여하되,기존 금속노조 차원의 교섭 의제를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장규호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공부부장은 "이번 협상에 정갑득 위원장 등 금속노조 간부들이 대거 참여하고 교섭 체결권을 금속노조가 갖고 있는 상황에서 지부 협상만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속노조는 매년 5%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하청업체에 대해서도 현대차가 사실상의 '사용자'임을 인정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고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 선언문'을 현대차 측이 발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가 29일 노사협상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기아차와 쌍용차도 같은 날 지부교섭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다만 회사 측은 금속노조가 주장해온 정치적 안건을 철저히 배제하고,지부 차원의 임금 협상만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섭 의제를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일단 대화 채널 열자"
현대차는 이번 노사교섭이 금속노조와의 '중앙교섭'이 아닌 '지부교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부교섭은 현대차 근로자들을 대표하는 현대차노조 지부와 벌이는 협상이다.
노사 공동으로 산별준비위원회를 재가동시켜 협상 의제를 조율하기 전까지는 중앙교섭을 벌이지 않겠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노진석 현대차 이사는 "노조와의 대화 창구조차 닫을 경우 자칫 조합원들의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일단 지부 차원의 상견례를 갖기로 했다"며 "지부교섭인 만큼 철저하게 임금 및 성과급에 대해서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교섭 개시는 지난 22일 GM대우가 노조와 대화에 나선 것이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금속노조가 적극 개입해 '정치적인 구호'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는 협상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지만,GM대우의 입장 변화로 홀로 버티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일단 노조와 대화를 시작해야 나중에 법적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는 점도 사측의 협상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교섭 의제 놓고 대립 불가피
현대차의 교섭 참여 결정으로 윤여철 현대차 사장과 윤해모 현대차 지부장 등 노사 양측 50여명은 29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그러나 교섭 의제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산별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지부 협상에선 임금 문제 외에 금속노조가 주장해온 정치적인 안건들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에 참여하되,기존 금속노조 차원의 교섭 의제를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장규호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공부부장은 "이번 협상에 정갑득 위원장 등 금속노조 간부들이 대거 참여하고 교섭 체결권을 금속노조가 갖고 있는 상황에서 지부 협상만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속노조는 매년 5%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하청업체에 대해서도 현대차가 사실상의 '사용자'임을 인정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고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 선언문'을 현대차 측이 발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가 29일 노사협상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기아차와 쌍용차도 같은 날 지부교섭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