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저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수준으로 격상하는 동시에 FTA(자유무역협정)체결을 적극 검토키로 합의했다.

그간의 한ㆍ중 관계 진전과 국제무대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중국은 우리의 첫번째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이다.

그러나 이런 밀접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들어 양국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원해진 감이 없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경영활동에 이런저런 어려움도 가중돼 가는 형국이고 보면 교역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경제뿐 아니라 외교 안보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인 협력강화를 천명함으로써 북핵폐기를 위한 양국 간 공조체제를 견고히 다진 것 또한 두드러진 성과다.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확대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ㆍ중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더 강화된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한 것도 이런 목표가 기본 바탕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 인구 13억의 중국은 그 자체로도 큰 시장이면서 올 여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시장에서 비중을 더 키워나갈 것이 확실하다.

커져가는 중국의 경제력이 우리에겐 기회이자 위기인 만큼 통상과 투자에서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은 서로에 꼭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대신 우리기업이 많이 진출한 칭다오를 방문하는 것 역시 경제협력을 중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경제협력 분야까지 가닥 잡혀 효과적인 실천방안이 관건으로 남게 됐다.

특히 한ㆍ중 FTA는 양국 간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제대로 조율만 이뤄진다면 바람직한 형태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적인 협력분야로 꼽히고 있는 금융,이동통신,원전,에너지 등의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ㆍ중은 일주일에 1654회,하루 평균 236편의 항공기가 왕래할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의 새로운 경협시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