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I의 공포] 철근값 왜 오르나…中·러 등 고철 빨아들여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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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건축자재로 쓰이는 철근은 고철(철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여 뽑아낸다.
고철가격이 뛰면 철근값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작년 초부터 고철값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작년 1월 t당 250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국내 고철값은 9월 이후 3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1월 349달러 △2월 374달러 △3월 470달러 △4월 580달러에 이어 이달에는 680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전(280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수입 고철도 값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5월 329달러였던 것이 최근엔 750달러로 솟구쳤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필요한 고철의 상당부분을 수입해서 쓴다.
연간 1200만t의 고철을 소비하는 현대제철은 3분의 1 정도인 400만t가량을 외국에서 들여온다.
전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는 고철 수요가 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물론 중동과 러시아 등도 고철을 빨아들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수요가 워낙 많아져 러시아 등에서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전기로를 다시 돌리거나 기존 설비를 증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고철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철을 들여올 때 지불하는 해상운임도 크게 비싸졌다.
올초 6000선을 오르내리던 벌크선 운임지수(BDI.1985년 1000)는 이달 들어 11,000선을 돌파했다.
5개월 새 90% 가까이 오른 셈이다.
그동안 고철을 거의 쓰지 않던 고로업체들까지 고철 사용량을 늘리면서 물량은 더욱 모자라는 형국이다.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서 쇳물을 뽑아내는 것보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적어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최근의 중국 지진으로 철근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고철과 철근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고철가격이 뛰면 철근값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작년 초부터 고철값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작년 1월 t당 250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국내 고철값은 9월 이후 3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져 △1월 349달러 △2월 374달러 △3월 470달러 △4월 580달러에 이어 이달에는 680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전(280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수입 고철도 값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5월 329달러였던 것이 최근엔 750달러로 솟구쳤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필요한 고철의 상당부분을 수입해서 쓴다.
연간 1200만t의 고철을 소비하는 현대제철은 3분의 1 정도인 400만t가량을 외국에서 들여온다.
전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는 고철 수요가 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물론 중동과 러시아 등도 고철을 빨아들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수요가 워낙 많아져 러시아 등에서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전기로를 다시 돌리거나 기존 설비를 증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고철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철을 들여올 때 지불하는 해상운임도 크게 비싸졌다.
올초 6000선을 오르내리던 벌크선 운임지수(BDI.1985년 1000)는 이달 들어 11,000선을 돌파했다.
5개월 새 90% 가까이 오른 셈이다.
그동안 고철을 거의 쓰지 않던 고로업체들까지 고철 사용량을 늘리면서 물량은 더욱 모자라는 형국이다.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서 쇳물을 뽑아내는 것보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적어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최근의 중국 지진으로 철근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고철과 철근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