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유가 폭등, 자동차 산업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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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신차나 중고차 할 것 없이 판매가 부진한데다 재고마저 쌓여 일부 완성차 업체는 감산까지 들어갔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한 자동차 회사 매장입니다. 영업소 직원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한산합니다. 최근 기름값이 천정 부지 치솟자 차를 사려는 손님의 발길이 아예 끊겼습니다.
박상면 자동차 영업담당 임원
"자동차 영업을 25년 했지만 요즘은 정말 힘들다. 기름값이 많이 오르면서 디젤차는 물론이고 세단수요도 최근 많이 줄었다. 수요자들이 경차 모닝이나 카렌스, 카니발 LPI 모델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앞으론 장담할 수 없다."
영업소 직원은 한달 전보다 판매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귀뜸합니다.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중고차 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차를 팔려는 사람은 많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최근 판매량이 70%나 줄었습니다.
가양동의 한 중고차 매매 단지입니다. 광택을 낸 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주인을 찾고 있지만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여기도 마찬가집니다.
이호승 중고차매매상사 부장
"파시는 분은 많지만 실제로 매장에 와서 구입하는 분은 현저히 줄었다. 여름 될수록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지금 매매율은 거의 바닥이다. 기존보다 70% 이상 매매가 줄었다."
특히 디젤차의 경우 가격이 2백만원 이상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처럼 차가 팔리지 않자 완성차 업체들은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미 쌍용차는 지난 21일부터 렉스턴과 엑티언 라인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차장
"자동차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자동차 수요는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경소형차로 몰리고 있지만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마티즈는 3주, 모닝은 6개월이나 기다려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값비싼 중대형차와 SUV 생산에 급급해 경소형차 비중을 줄인 것이 지금 발등을 찍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내년부터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상륙하는데다 30여종에 달하는 소형차까지 들여올 경우 내수시장마저 뺏길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미국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소형차 시장을 외면했다 연료 효율이 좋은 일본 업체에게 시장을 잠식 당한 것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