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청계천은 복원 이후 서울의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청계고가 철거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한 데다 도심 내에 흐르는 물길과 야간의 화려한 조명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청계천이 이렇게 사랑받는 데는 정보기술(IT)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바로 삼성SDS가 개발한 U-시티 통합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집중호우 때 수위를 관리해주고,물길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주며,주변의 신호등과 가로등을 자동 제어한다.

청계천 곳곳에 설치한 감지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수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한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은 청계천을 둘러보면서 이 시스템도 견학했다.


#2.서울의 교통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도 버스,지하철,택시까지 'T머니'로 손쉽게 이용하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

서울시의 '최대 공적' 중 하나로 평가받는 교통 시스템 뒤에는 LG CNS라는 IT 업체의 숨은 노력이 담겨 있다.

삼성SDS,LG CNS,SK C&C,포스데이타 등 IT 서비스 회사들은 한결같이 '대한민국을 편안하게 만들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처럼 화려해 보이진 않지만 금융 국방 스포츠 교통 환경 등 생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IT 혁신'들은 대부분 이들의 숨은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엔 전자정부,U시티 등 한국의 앞선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IT 혁신의 혜택을 볼 수 있게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최첨단 IT 서비스의 숨은 공신

IT 서비스 회사의 손길이 닿은 분야는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LG CNS가 구축한 전자민원 서비스(G4C)다.

안방에서 민원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2002년 시작했다.

첫해 민원 건수가 5만건이었는데 4년 뒤인 2006년에는 1200만건을 넘어섰다.

서비스는 주민등록 등.초본을 비롯해 민원사무 안내가 5000여종,민원 신청 722종,민원 열람 24종,민원 발급 서류 32종 등이다.

덕분에 한국은 UN 190여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전자정부 준비 지수에서 세계 5위로 평가받았다.

미국 브라운대학의 전자정부 평가에서도 2006년과 2007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U헬스도 IT 서비스 회사들을 통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삼성SDS가 삼성의료원에 설치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가 무인 접수기에 주민등록번호나 병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접수와 동시에 진료 경로까지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의사는 전자차트를 통해 환자의 모든 진료 노트와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사태나 동남아를 휩쓸었던 쓰나미,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등 자연 재해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시스템 구축 역시 IT 서비스 회사들 몫이다.

한국에서는 SK C&C가 국가안전관리 정보 시스템(NDMS)과 범정부 재난관리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NDMS란 각종 재난 등 위험 요소에 대한 사전 예방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 및 피해 복구,사후 분석 및 평가 업무를 지원하는 체제를 말한다.

◆한국의 IT가 세계시장으로 퍼진다

최근 IT 서비스 회사들은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들을 세계로 수출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특히 도시 전체를 최첨단 IT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U시티는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테크놀로지다.

지난달 독일 본에서 열린 제1회 '유비쿼터스 유럽 IT 포럼'에 기조 연설자로 윤심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 인큐베이션 센터장(상무)이 참석하기도 했다.

윤 상무는 "독일을 비롯해 참석자 대부분이 한국의 기술을 듣고 꽤 놀라는 눈치였다"며 "유비쿼터스 사회는 말 그대로 IT 전 분야의 기술을 통합하는 것인 만큼 잘 될 경우 도시 계획에 관련한 IT 서비스를 통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전자정부 역시 잇따라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SK C&C는 최근 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1차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765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사업까지 따냈다.

삼성SDS도 1000만달러 규모의 일본 우라소에시(市) 전자정부 구축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