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토론'에서 전화연결로 참여한 한 시민의 발언인 일명 '양선생님 어록'이 화제다.

22일 밤 방송된 '100분 토론'에서는 '이명박 정부 석달, 문제는?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이명박 정부의 3개월을 평가하는 토론을 펼쳤다.

이날 패널로는 한나라당 장광근 18대 당선자,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중앙대 제성호 교수, 연세대 김호기 교수, 이숙이 시사IN 뉴스팀장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화제가 된 것은 방송 후반 등장한 시청자와의 전화 통화였다.

'100분토론'과 전화 연결된 한 시청자는 광주에 사는 양석우씨로 손석희 교수가 '양선생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이른바 '양선생님 어록'으로 불리는 시청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이날 시청자 양석우씨는 전화통화에서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 양씨는 "대통령께서 미국에 가셔서 자신은 대한민국의 CEO라고 말씀하셨다"며 "저는 대통령이 CEO로 있는 회사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국민 전체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국민은 직원이 아니라 소비자인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주권, 경제 성장 같은 그런 좋은 서비스와 제품들을 우리들에게 제공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을 자기가 채용해서 일시키고 언제든지 자를 수 있는 그런 직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씨는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의 관계로 비유하며 설득력 있는 발언을 했다.

양씨는 "자동차 회사로 예를 들면, 우리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다. 그런데 의자가 조금 불편하다. 그게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다. 그래도 참았다. 핸들링이 안 좋다. 영어 몰입 교육이다. 그것도 참는다. 엔진이 힘이 없다. 대운하 정책이다. 그래도 참았다. 그런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 듣는다. 이게 쇠고기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소비자인 국민이 이 자동차를 리콜을 시키든, 환불을 해달라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아이고 뭘 모르는 소비자가 좋은 상품 불평만 한다'라고 이렇게 말을 해왔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아무리 무식한 국민들이라도 소비자는 왕이다. 그리고 그 경제 살린다는 말에 이 무식한 소비자들이 뽑아줬다"며 "회사가 살려면 소비자의 요구와 기호를 먼저 살펴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리고 李 대통령의 담화문에 대해서도 내용이 없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좋은 말은 거슬린다고 했는데, 비록 제 말이 귀에 조금 거슬릴지라도 이명박 대통령께서 꼭 제 말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발언을 끝맺었다.

양씨의 의견을 듣고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는 "요즘 '100분토론'은 시청자 전화가 크게 화제가 되곤 하는데 오늘 참여한 분들도 아주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셨다. 의견 잘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