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양상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닷새 연속 하락이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48P(0.41%) 떨어진 1827.94P를 기록했다.

전날 국제유가가 닷새만에 하락하고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도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매수 주체의 부재로 상승 탄력을 늘리지는 못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지수 하단을 떠받쳤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를 보합권에 묶어뒀다.

투신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은 280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15억원과 17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4130억원 '팔자'였다.

운수창고와 전기전자, 제약 등은 부진했지만 철강과 기계, 은행 등은 선전했다. 특히 증권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주요 IT주들의 다시 약세권으로 밀려났다.

POSCO와 국민은행, 두산중공업, KT&G 등은 소폭이나마 상승했지만 현대중공업과 신한지주, 현대차, SK텔레콤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 한국전력이 닷새 만에 반등했다. 세방전지가 이틀 연속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대상사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 제한폭 근처까지 치솟았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불거져나온 교보증권이 상한가 근처로 뜀박질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다른 증권주들도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신원 우선주와 대한펄프우선주, 남선알미우선주 등 전날 급락했던 우선주들이 상승 엔진을 재가동했다.

반면 쌍용차는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에 하루만에 다시 급락했다. 석유화학 경기가 하반기 하강 국면을 맞을 것이란 분석에 LG화학호남석유, 한화석화 등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8개를 포함, 374개였다. 하락 종목 수는 423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