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수한 교육 상품들을 해외에 수출하면 '한류' 열풍 못지 않은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초등 영어교육 업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정상제이엘에스(정상어학원)의 허용석 원장(50)은 "교육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리큘럼,즉 교육 상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원장은 "1986년 설립 이후 커리큘럼 개발에 힘써 왔다"며 "이제는 교육 상품에 관한 한 업계 1위임을 인정받은 이상 규모 확장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상장한 정상제이엘에스는 자체 개발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체스ㆍCHESS)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 사이에선 '줄 서서 기다리는 학원'으로 통한다.

총 4단계 5년 코스로 짜여진 이 프로그램을 마치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허 원장은 설명했다.

정상어학원의 회원수는 작년 9월 1만명에서 올 3월 1만5000명을 넘어섰으며,오는 7월 2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원장은 "전국 초등학생 수가 360만명임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전체 시장의 10%,전국 분원 100개 설립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270억원이던 정상제이엘에스의 매출은 지난해 두 배 가까운 447억원으로 껑충 뛰었고,올해 목표액은 96% 늘어난 800억원이다.

그는 향후 3~4년 내에 매출 1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원장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방과 후 학교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싶다"며 "방과 후 학교는 임대료,버스 운영비,마케팅 비용 등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현재 학원 수강료의 60~70%만 받아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허 원장은 "그러나 3만~5만원 선인 방과 후 학교 수강료로는 경쟁력 있는 사교육업체들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가격 규제 때문에 방과 후 학교의 본래 취지도 퇴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당 월 12만원 정도는 돼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는 게 허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사교육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해야 교육 산업이 한국을 먹여 살리는 '황금알'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