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정책위의장 박수로 추대

18대 국회 한나라당 첫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총회는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10년 만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배출한 만큼, 그 동안의 `야당 설움'을 털어내고 국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웃음 속에서 묻어났다.

다만 17대 국회 임기내 처리를 목표로 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가 난망해진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을 집중 성토했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야당 요구대로 청문회, 추가협의도 했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감도 표시했다.

해달라는 것은 다해준 만큼 (야당의) 반응이 나와야 한다"면서 "(반응을) 안하면 본회의장에서 농성도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언제나 숫자가 모자라 민주당으로부터 핍박과 고통을 당해 불행했지만, 10년 만에 정권을 뺏어와 행복했다"며 "집권당이 됐는데도 여소야대가 된 상황에서 목이 잘리니까 서운하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29일까지 임기니까 월권하면 안된다"며 원내대표직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수로 원내사령탑에 추대된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니까 안상수 원내대표가 한미FTA는 마지막까지 잘 정리해달라"고 화답하고, "18대 국회에서는 즐거운 정치를 하겠다.

정치가 우울해서도 짜증나서도 안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3대 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서민생활이 대단히 어려운데 이 상태로 조금 더 가면 경제성장률 몇%를 올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또 세금 내는 사람들이 분노하는 분위기가 있다.

어떻게해야 기꺼이 세금을 내도록 할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또 "땀흘리는 사람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강 대표는 원내지도부 후보로 홍준표, 임태희 의원이 단독 입후보한 점을 감안, "옛날에 원내지도부를 선출할 때는 의총장 앞에 서서 찍어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어디 갔느냐"면서 "지금이라도 절 좀 하고 소통 좀 하라"며 최근 사회의 화두로 부상한 `소통'을 언급하며 농을 던졌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홍준표 의원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강 대표를 '원내대표'로 부르는 실수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총회에는 18대 총선 당선자 153명 중 116명이 참석했지만 최근 전과전력 누락 의혹을 받고 있는 임두성 당선자는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