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무원 연금제도 개혁을 추진하면서 교사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연금법 개정으로 퇴직 후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줄어들고 5000만원가량의 명예퇴직 수당도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명퇴신청이 늘고 있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교단을 떠나겠다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는 4064명에 달했다.

상반기 신청자 3570명을 포함하면 올해 7634명이 교단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교원 명퇴 신청자는 2005년 664명에서 2006년 1380명,2007년 4063명으로 급증했고 서울에서도 2006년 437명에서 2007년 116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정부가 연금개혁을 추진하면서 최근 명퇴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부부교원 중에는 한명은 명퇴를 신청하고 한명은 학교에 남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경우도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 '교육공무원으로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퇴직일이 1년 이상 남은 교원'을 대상으로 8월 말 명예퇴직을 받는 '명예퇴직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신청은 6월17~19일 사흘간이다.

명퇴 증가에 따라 교사들의 수급문제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교과부에 따르면 명퇴 신청자를 모두 받아들이면 올 2학기에는 초등학교 교사 1816명,중등교사 1415명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