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반드시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통계자료만을 믿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제프리 웡 UBS글로벌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주식운용 대표는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하나UBS금융시장 세미나'에서 "신흥시장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GDP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고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고성장이 반드시 높은 투자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30개 신흥국가의 지난 15년(1992~2007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9.9%), 인도(6.9%), 말레이시아(5.5%), 한국(5.3%), 칠레(5%) 등이 높은 GDP 성장률을 보였으나, 평균 연간 시장수익률(美 달러 기준)은 이보다 낮거나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ROE 상위 5개국(터키, 인도, 헝가리,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평균 시장수익률은 18%로, GDP 고성장 국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웡 대표는 "저수익성 가운데 고성장이 문제"라며 "예를 들어 MSCI차이나 지수에 속하는 회사들의 경우 많은 이익을 거둬들이기 시작한 것은 겨우 3년전이고 그 이전까지는 자본투입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5년간 중국의 고성장을 고려할때 정작 중국 주식투자는 별로 훌륭한 방법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BHP와 같은 원자재 주식을 사는 것이 중국의 고성장을 잘 활용한 투자방식이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주식보다 최근 부유층의 수요가 늘고 있는 미술품 등이 더 나은 투자분야였다고 덧붙였다.

웡 대표는 "장기적으로 볼 때 현 가격대에서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포지션을 어느 정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이 반드시 고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 수익성의 모멘텀과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