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풍 '슈퍼가드' 개발 1년 … 기아차 등 20여곳 설치

초고강도 건물 지붕재와 시공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원풍(대표 정필도)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수주를 따내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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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풍은 지난해 3월 시트지붕재 '슈퍼가드'를 내놓은 지 1년여 만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LG실트론 구미공장,두산인프라코어 안산부품센터,홈플러스 경주점 등 국내외 20여곳 이상의 대형 공장이나 물류센터에 시공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설치된 지붕재는 20만㎡ 규모이며 이미 설계에 반영돼 공급될 지붕재도 50여곳 50만㎡에 달한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광저우에 건설되는 유럽계 다국적기업 바젤사의 폴리프로필렌(PP) 컴파운드공장 지붕공사(1만㎡)를 따냈으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도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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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바젤공장 납품을 놓고 유럽 미국 회사들과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였다"며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슈퍼가드는 인체에 해가 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PO) 소재를 사용한데다 두루마리 형태여서 시공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축 건물 뿐만 아니라 강판재나 아스팔트 싱글 등 기존 지붕재를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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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도 ㎡당 3㎏ 정도에 불과해 기존 지붕 위에 덧대어 설치해도 건물 하중에 문제가 없다는 것.

회사는 시공 과정에서 지붕재와 단열재, 바탕재를 볼트 고정으로 일체화한 데다 지붕재 시트를 연결하면서 열로 녹여 붙이는 방식을 채택,방수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람의 세기에 따라 지붕에 고정하는 접합나사의 수를 조절하는 독자 공법을 적용,최대 초속 45♥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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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강판재 지붕은 볼트로 고정하는 부분이 부식해 물이 샐 수 있고 강풍에 날아가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는 평면 형태인 지붕재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지붕재 위에 모양을 내는 '메탈라인 공법'(사진)도 개발,적용하고 있다.

이 공법은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전시관인 파빌리온관(3000㎡),고양시 환경에너지시설(7000㎡) 등의 지붕 및 벽체 전부문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트지붕재는 ㎡당 1만원 선으로 강판재보다 약 20% 싸다.

회사 측은 "기존의 강판 지붕재 등은 설치 후 매년 보수를 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쓸 수 있을 만큼 내구성과 내후성이 뛰어나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필도 대표는 "시트지붕재가 유럽 미국 등에서 대중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내년에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5년 내 회사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3년 설립된 원풍은 산업용 타포린(천막)과 광고용 및 보트용 소재 원단을 생산,80% 이상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5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