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1.SK텔레콤)이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질주했다.

최나연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몬트클레어 골프장(파72.6천41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1타가 모자란 9언더파 207타로 공동2위에 올랐다.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최나연은 시즌 네번째 '톱10' 입상과 함께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고수했다.

청야니(대만)에게 신인왕 포인트에서 19점차로 앞섰던 최나연은 이번 준우승으로 80점을 보태 59점차로 달아났다.

조건부 출전권자로 어렵게 경기에 출전해온 최나연은 11만4천달러의 상금을 받아 사실상 내년 시즌 전경기 출전권을 굳혔다.

시즌 상금이 34만8천달러로 불어난 최나연은 이미 지난해 상금랭킹 30위권에 진입했다.

LPGA 투어는 상금랭킹 90위 이내 선수에게 이듬해 전경기 출전권을 부여한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부활샷에 밀려 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는 듯 했던 오초아는 지독한 퍼팅 난조 속에 1언더파 71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라 시즌 여섯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나연 뿐 아니라 66타의 맹타를 휘두른 모건 프레셀(미국), 5타를 줄인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4언더파 68타를 때린 브리타니 랭(미국), 그리고 70타를 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 무려 5명이 오초아에 1타가 모자라 입맛을 다셨다.

오초아는 6m 이내 거리의 버디 찬스를 10차례나 놓쳐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상금 30만달러를 보태 상금 랭킹 1위(183만8천달러)를 굳건히 지켰다.

소렌스탐에 29만달러 차이로 쫓겼던 오초아는 56만 달러로 격차를 늘려 상금왕을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초아는 또 LPGA 투어 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통산 상금 1천200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소렌스탐이 세운 9년4개월이었지만 오초아는 불과 5년2개월만에 1천200만달러 고지를 넘었다.

오초아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아무튼 정상에 섰다는 사실이 내게 소중하다"고 말했다.

5언더파 67타를 뿜어낸 재미동포 김초롱(24)이 7위(8언더파 208타)를 차지했고 최혜정(24.카스코)은 71타를 쳐 8위(7언더파 209타)에 올라 올해 들어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올해만 뛰고 은퇴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 뉴스의 초점이 됐던 소렌스탐은 공동11위(5언더파 211타)에 그쳐 새로운 '여제' 오초아와 대결에서 완패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