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총통 20일 취임 … 대만 첨단산업, 中투자 빗장 푼다
대만의 마잉주 신임 총통(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한다.

양안(兩岸·대만과 중국) 공동시장 창설을 공약으로 내건 마 당선인의 취임으로 '54년 만의 3차 국공(國共ㆍ대만 국민당과 중국공산당) 합작'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우보슝 대만 국민당 주석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대만 언론들은 우 주석이 쓰촨성 대지진 참사 피해자를 위로하는 한편 양안 협력 정책 시행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6월 말에는 중국 천윈린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장관)이 대만을 방문,지난 10년간 중단됐던 양안 간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 당선인은 양안 경제협력 확대를 지렛대로 '633플랜'(연간 성장률 6%,8년 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4년 내 실업률 3% 이하)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양안 간 경협 확대는 신3통(직항.환전.관광)에서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7월부터 대만과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샤먼 등 4개 중국 도시 간 직항이 개설된다"며 "위안화 환전과 중국인의 대만 관광을 확대하는 신3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 상하이까지 가려면 홍콩이나 제주도 등을 거쳐야 해 8시간이 걸리나 직항이 뜨면 3시간으로 단축된다.

양안 간 경협도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금융 서비스 등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본금 100억대만달러(약 3370억원) 이상 기업에 순자산의 20% 이상 중국 투자를 금지한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대형 업체들의 중국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반도체업체의 중국 내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이 허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금융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의 진입도 허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프라 건설 등 마 당선인이 발표한 12개 대형 프로젝트에 중국이 357억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마 당선인은 양안 경협 강화를 토대로 경제를 회생시킬 새 내각 구성도 마쳤다.

행정원장(총리)으로는 류자오쉬안 둥우대 총장이 내정됐다.

추정슝 전 재정부장이 부행정원장으로 추천되는 등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대만이 금융위기로부터 비껴가는 데 기여한 인물들이 대거 진입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