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들이 은행과 맺은 통화옵션 계약 'KIKO(Knock-In Knock-Out)'로 인해 2분기 손실액이 1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나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의 통화옵션 거래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107조원이며 이 가운데 수출업체와 맺은 KIKO 거래는 13조~17조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은행들의 통화옵션 중 대고객 거래가 40%가량이며 이 중에서 KIKO 거래는 30~4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IKO는 환율이 일정 범위 내에 있으면 수출업체들이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으나,환율이 이 범위를 위로 넘어서면 계약금액의 2~3배를 시장 환율보다 훨씬 낮은 계약 환율로 팔게 돼 있어 상당한 환차손을 입는 상품이다.

수출업체들이 손실을 보는 환율 구간은 950원대 이상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환율은 지난 3월부터 이를 넘어섰다.

금융계 관계자는 "KIKO는 매달 정산하게 돼 있는 상품이어서 1분기에는 3월 한 달만 수출업체들이 손실을 입었지만 2분기엔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손실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