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술 애호가들과 평론가들 사이에 소장처를 두고 입소문이 떠돌았던 도상봉 화백의 1970년 수작 '향원정(44×52cm)'이 추정가 3억5000만~4억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신생 미술품경매회사 D옥션이 21일 서울 논현동 엠포리아 아트타워경매장에서 실시하는 제5회 경매에는 도상봉의 작품 '향원정'을 비롯해 감창열의 '물방울',앤디 워홀의 '마오''제인 폰다',니키드 생팔의 '나나' 등 국내외 미술품 142점이 출품된다.

최근의 미술시장 조정 분위기를 의식해 작가들의 작품 추정가를 시중 시세보다 30% 낮게 책정했다는 것이 경매회사 측의 설명.

이번 경매 때 가장 높은 가격에 출품되는 도 화백의 '향원정'은 서울에 사는 컬렉터가 30여년 소장해오다가 내놓은 작품.특유의 어두운 배경,캔버스 천이 보일 만큼 얇은 채색법을 사용해 향원정의 봄 풍경을 정물화처럼 표현했다.

또 김창열의 1972년작 '물방울'(73×60㎝·9000만~1억4000만원)을 비롯해 천경자의 소품 '리비아 사막'(25×25㎝·2500만~3500만원) 김종학의 '꽃과 새'(24×33.5㎝·1800만~2400만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6×22.5㎝·6800만~7800만원) 김형근의 '병과 감'(36×46㎝·3200만~3800만원) 등이 시중 가격보다 싸게 출품된다.

해외 작품으로는 미국의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 '마오'(91.4×91.4㎝)가 해외경매의 낙찰가보다 3000만원 낮은 추정가 8800만~9800만원에 나오며,1996년 오지호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폴 콜롱의 '금빛 밀밭'(54×65㎝·1000만~1200만원) 일본 작가 유라오타의 100호 크기 작품 '히토'(추정가 15000만~2000만원) 등도 눈길을 끈다.

정연석 D옥션 회장은 "주요 작품들은 최근 해외낙찰 가격 정보를 도록에 함께 실어 비교해본 후 응찰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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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