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6일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상무보 직급을 폐지,임원 직급체계를 '상무-전무-부사장-사장'으로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2001년 '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의 직제 중 이사대우와 이사직을 상무보로 통합,다섯 단계로 축소했던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삼성은 그러나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연한은 6년으로 동일하게 유지키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비슷한 업무를 맡는 상무보와 상무란 두 직책을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상무보를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보 자리가 없어짐에 따라 직원들의 임원 승진 문호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6년의 상무연한을 다 채우지 못하는 임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창사 이래 '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으로 이어지는 직급체계를 계속 유지해온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을 제외한 다른 주요 그룹들도 임원 직급체계를 간소화하고 있는 추세다.

LG그룹은 2000년부터 재계에서 가장 단순한 직급체계를 쓰고 있다.

임원은 상무-부사장-사장 직급만 뒀다.

전무직급을 없앴을 뿐 아니라 상무대우처럼 '대우'가 붙은 직급도 쓰지 않는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아예 임원 직급체계를 없앴다.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임원을 5등급(A~E)으로 구분만 하고 호칭을 모두 폐기했다.

사장을 제외한 임원은 부문장.본부장.실장 등의 직책으로 호칭한다.

GS그룹은 2004년 LG로부터 계열 분리한 이후 '전무' 직급을 도입해 '상무-전무-부사장-사장'의 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그룹과 포스코는 '상무-전무-부사장-사장'의 직급체계를 갖고 있다.

장창민/이태명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