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위클리] 수소자동차 'BMW 하이드로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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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오토위클리 첫 번째 시간으로 수소로 움직이는 차량 BMW 하이드로젠7을 만나보겠습니다.
아직 양산형 모델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수소 자동차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승에 도움을 주시기 위해 이종현 프로골퍼와 함께 하겠습니다.
하이드로젠7은 기존 BMW 760Li를 기반으로 제작돼 내외관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유일하게 핸들 안에 수소 연료로 바꿔주는 H2 버튼만이 이 차가 수소차임을 보여줍니다.
아직 수소 연료 충전소가 보급이 안된 만큼 하이드로젠7은 액화수소와 휘발유를 같이 쓰는 듀얼 엔진이 장착돼 있습니다.
보통 시동을 걸 때 배기가스가 많이 배출돼 하이드로젠7은 수소모드로만 시동이 걸립니다.
지금부터 출발해 보겠습니다. 수소차지만 일반 차량과 다를 바 없이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종현 프로골퍼
"가속을 하지 않고 가속 페달에 발만 얹었는데 굉장히 부드럽게 차가 나가고 있다. 지금 수소인지 가솔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이다."
주행 중 미세한 엔진 소음이 있지만 거북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휘발유차의 굵직한 엔진음과 달리 카랑카랑한 여성스러운 소리로 또 다른 운전 재미를 제공합니다.
가속이나 시속 100km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힘이 부족하진 않습니다.
이종현 프로골퍼
"속도를 높여서 한 100km까지 도달해 보겠다. 현재 120km까지 넘어왔는데 약간 엔진음만 높아질 뿐 힘은 차고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행 중에 휘발유 모드로 전환해 봤습니다.
이종현 프로골퍼
"지금 앞에 H2 표시등이 꺼졌다. 가솔린 모드로 전환됐다는 의미 같다. 변환할 때 약간 딸칵하는 느낌이 있다. 두 가지 연료로 운영이 되면서 변환장치가 변속되는 소리 같다."
하이드로젠7은 한번의 연료충전과 주유로 수소연료로 200km, 휘발유로 500km 등 총 70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수소차가 개발된지 30년 넘은 만큼 이제 주행성능은 실험실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 BMW 760에 비해 출력과 토크가 크게 줄어 역동적이 주행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특히 트렁크에 탑재된 수소연료 탱크 때문에 차체 무게가 기존보다 300kg이 늘어 정차시 브레이크가 다소 밀리는 느낌입니다. 또 연료탱크로 좁아진 트렁크 공간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직 수소연료 자동차는 상용화까지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 대 생산비가 수억원에 달하는데다 유럽 기준으로 수소연료 1kg의 값이 1만3천원으로 휘발유 대비 9% 가량 비싼편입니다.
또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투자도 부담입니다. 하이드로젠7 시승에 참여한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역시 경제성을 이유로 아직 수소차 상용화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우리도 연구하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프리젠테이션을 들어봤는데 역시 기술 개발은 된 것 같은데 아직 상용화는 먼 것 같다. (걸림돌이 무엇인가?) 재충전 설비이다. 비용 문제인데 왜 수소가 비싼지 우리도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이처럼 수소차는 상용화까지 아직 과제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기술력 측면에선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내년부터 도요타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시판되는 만큼 우리도 이제 친환경차 시대를 맞게됩니다. 앞으로 화석연료를 100% 사용하지 않는 대체 에너지 시대가 보다 빨라질 전망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