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비메모리 사업 참여.투자 확대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은 동부하이텍이 생산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 등 체질 전환을 통한 회생 작업에 나섰다.

동부그룹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해오던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자본 잠식 위기에 빠지자 우량 계열사인 동부한농과 합병해 지난해 5월 동부하이텍을 출범시켰다.

동부한농의 비료사업을 동부일렉트로닉스의 반도체와 결합시켜 성장 발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첫해 성적은 별로 좋지 못했다.

지난해 동부하이텍이 올린 매출은 1조3721억원.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1179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동부하이텍은 152억원의 손해를 봤다.

합병 후 옛 동부한농 주주로부터 "주가가 4분의 1 토막이 났다"는 거센 항의도 받았다.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말 수익성이 높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내부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1차 목표는 반도체 불량률 개선.품질백서를 만들어 그간 발생한 불량 유형을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했다.

지난 1월에는 반도체 생산과 생산설비 오작동을 관리하는 분석 시스템을 통합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동부하이텍은 지난 1분기 중 불량률이 파운드리 업계 최저 수준인 1.04%로 낮아졌다.

자금 문제에도 숨통이 트였다.

반도체 사업으로 동부하이텍이 떠안고 있는 빚은 약 2조원.이 가운데 은행권에서 빌린 1조2000여억원의 빚은 5년 뒤로 상환이 연장됐다.

올해 갚아야 하는 4000억원의 자금도 마련했다.

지난해 말 반도체 웨이퍼 회사인 실트론의 지분과 회사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것.지난 2월에는 합금철 사업부를 분리해 동부메탈을 세웠다.

동부하이텍은 동부메탈 상장과 지분 매각 등으로 추가 반도체 사업 투자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영 악화로 인해 주춤했던 투자도 늘린다.

지난해 동부하이텍이 충북 음성 등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투자한 돈은 모두 497억원.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866억원을 반도체 생산설비 보완에 쓰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CIS 사업에 이어 내년에는 자동차 후방 카메라,가전제품용 반도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