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무단 점유행위가 강력범죄처럼 심각하게 공공질서를 침해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작은 공유물은 침해해도 상관없다는 나쁜 인식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미치는 해악은 아주 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주상용 대구지방경찰청장은 무단점유물 단속에 치중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기초질서 지키기가 대도시의 안전과 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 뉴욕시가 범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작은 법규위반 단속을 강화한 데서 시작됐다는 소위 '깨진 유리창 법칙'을 사례로 들며 대구시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각종 강력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찰력을 강화하고 CCTV와 같은 첨단장비의 도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모두가 작은 것에서부터 질서를 지켜나가는 시민정신의 함양이 더 중요합니다"

지난해 살인 강도 등 5대 범죄가 2만5517건으로 그 전해에 비해 2.4%가량 줄어들고,검거율은 81.8%로 9.0%나 늘어난 것도 바뀐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교통분야에서는 전략적인 안전활동을 전개하면서 사망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범죄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첨단 장비를 활용한 치안 인프라 확충으로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사전예방 및 신속대응 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대구에서 처음 시작한 퇴직경관 및 노인회 회원 중심의 실버폴리스와 관련,주 청장은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인적자원을 발굴해 지역사회의 질서 지키기에 동참시켰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또 아동 실종사건을 줄이기 위해 성명 연락처 등이 내장된 전자태그를 학생 가방에 부착해 위치 등이 보호자 휴대폰에 자동 전송되도록 하는 첨단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