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에너지 기업의 대형화만이 살 길입니다."

최근 페루의 17개 석유ㆍ가스광구 로드쇼를 위해 한국을 찾은 다니엘 사바 페루페트로(페루 국영 석유회사)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페루의 유전ㆍ가스전 개발을 총괄하는 사바 회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바 회장은 광구 입찰에 참여하는 해외 에너지기업의 '덩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바 회장은 "페루 정부는 광구 입찰 때 영업이익 5억달러 이상인 기업들을 우대하고 있다"며 "셸,엑슨모빌 등 오일메이저들은 페루에서 각기 20%까지 유전ㆍ가스전 지분을 가질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은 입찰에 참여해도 추가로 5~10%의 로열티를 내야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결국 한국 에너지기업들이 더 커져야 자원개발 시장에서 손해를 안 보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는 얘기다.

사바 회장은 한국 정부가 한국 에너지 기업에 전폭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볼리비아,베네수엘라 등과 달리 페루는 자원민족주의 성향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 투자가 항상 가능하다"며 "한국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과감한 정책으로 페루 자원시장 참여를 독려한다면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별취재팀
리마ㆍ피스코(페루)=오형규 생활경제부장(팀장),현승윤 경제부 차장,박수진(정치부),이정호ㆍ장창민(산업부),이태훈(경제부),김유미(국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