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GS건설, 국내외 사업 총체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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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잇따라 대규모 해외사업을 수주하고 공격적인 주택분양을 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내외 사업이 총체적 위기 상황입니다. 안태훈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GS건설이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거뒀습니다.
지난해에는 10조6천억원을 수주하며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달성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GS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른데 이어 앞으로 수년 내에 업계 1위를 노리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설업종의 전반적인 성장모멘텀 부재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GS건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까지 2년 동안 4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인프라 구축과 33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냐베신도시 조성 등 7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진출한 베트남사업은 타당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기반시설이 부족한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에 도로건설 등 인프라 구축을 조건으로 개발허가권을 받은 냐베신도시는 개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나베지역은) 물이 많이 침해 되는 늪지대이다. 지반공사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과거에 예측했었는데, 최근 그런 문제에 부딪친것 같다. (지반에) 철심 3개 정도 박으면 될 줄 알았는데, 바닦에 철판을 깔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또 토지보상문제까지 괴롭히고 있어 설상가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독립국가연합이나 중앙아시아 부근에서도 공격적인 진출을 강행하고 있지만 실상 중동 플랜트 부문을 제외하곤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습니다.
GS건설 고위 관계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최근 조사인력을 철수시켰다"며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사업이라고 해서 순탄한 것은 아닙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뿐 아니라 GS건설의 미분양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 3월까지 누계기준) GS건설 (미분양) 1만8천 세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업계에서 보통 3천 세대당 3조원 규모로 추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18조원 이상이 미분양으로 묶인 셈입니다.
결국 '자이'라는 브랜드만 믿고 공격적으로 뛰어든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낭패를 본 셈입니다.
GS건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최근 대형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중도금 무이자 행사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무이자로는 하지 않았었는데 (작년) 12월 미분양돼 좀 더 좋은 조건으로 고객 유치하기 위해 무이자 융자, 계약금도 10% 아닌 5%, 마감재 역시 좋은 것으로... (중도금 무이자 융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사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충분한 사전조사와 근거를 갖고 뛰어들어야 국내 자본의 아둔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