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한생명 인수 이후 국내 M&A 시장에서 발을 뺐던 한화는 그룹의 명운을 걸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승연 회장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성사시키라고 지시했고, 전담 TFT도 구성했다.

선박 발주 물량이 많은 그리스와 한화의 돈독한 관계까지 동원할 정도다.

한화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물론 금융,건설,자원개발 등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이 대우조선해양과 결합되면 강력한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발전 플랜트 부문에서 우수한 시공 실적을 갖고 있다"며 "여기서 축적한 노하우를 대우조선해양의 플랜트사업 부문에 접목시키면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박 발주 물량이 많은 헝가리 및 그리스와의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탄탄해 선박 수주에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한화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벌이고 있는 캐나다 오일샌드,카자흐스탄 유전 등의 자원개발 사업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에너지 관련 사업 노하우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기술을 결합하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생겨날 것이라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해외 건설사업 부문도 한화건설이 아프리카 등에서 쌓은 대규모 해외 신도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동원하고 있다.

한화는 보험,증권,벤처캐피털,자산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갖고 있어 환헤지나 외화자산 관리 등 조선금융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최적임자'란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