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조선해양을 노리는 주요 경쟁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다.

이구택 회장과 윤석만 사장 등 경영진들이 앞다퉈 '적극 인수 방침'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관심은 있다'는 수준으로 말을 아끼는 다른 업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조선용 후판(厚板)의 안정적인 수요.공급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석만 사장은 "후판은 앞으로 연산 800만t 체제로 가는데 후판은 (조선 시황에 따라) 계획 생산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후판 판매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이 협력할 경우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개발 붐이 불고 있어 해양 부문의 장기 전망이 매우 밝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이 부문에서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어 포스코가 지원하고 육성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GS 두산 한화 등 어느 때보다 강력한 후보들이 하나 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포스코가 다른 기업과 힘을 합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도 '합종연횡'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구택 회장은 최근 "컨소시엄 구성도 생각하고 있다"며 "꼭 포스코 혼자서 한다는 고집은 없다"고 말했다.

'최선(단독 인수)'을 추구하다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 것보다는 '차선(공동 인수)'의 카드를 사용해 당첨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포스코가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