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생기면 공무원들이 끝까지 책임질낍니더.STX 공장 유치로 마산도 이제 한번 잘 살아보입시더."(마산시 공무원들) "STX가 오면 80억원이나 되는 마을발전기금이 생기고,자식들 일자리도 걱정없는데 와 반대합니꺼."(수정마을 공장유치 찬성 주민들)

12일 마산 구산면 수정만 마을 입구.황철곤 마산시장을 비롯한 30여명의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3~4명씩 짝을 지어 STX중공업 조선기자재공장의 마산유치를 위해 주민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공장유치를 위한 마산시-STX중공업-주민 간 협약서 체결을 앞두고 민ㆍ관 합동으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번 황금연휴까지 반납한 황 시장 등 공무원들은 공장 예정지인 구산면 수정마을에 아예 컨테이너로 임시 사무실 2곳을 설치하고 이곳으로 출퇴근하면서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출근과 함께 낮 12시까지 마을을 돌며 수정만 매립지에 들어설 STX 공장의 정확한 작업 공정과 환경피해 저감대책을 홍보 중이다.

수정지구에서 이뤄지는 선박건조 작업은 전체 공정 중 공해가 거의 없는 마지막 작업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피해 저감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 같은 총력전 덕분인지 마을 분위기도 약간씩 변하고 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전언이다.

한 주민은 "어제(11일)까지만 해도 밤 12시까지 공장유치 반대파들이 아파트 입구에 진을 치고 유치설명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 걱정했는데 오늘부터 공무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공장유치 방해작업이 중지돼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며 "공장유치 반대파들이 공장유치 찬성 서명에 방해만 안한다면 대다수의 주민이 찬성할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시의 노력과는 별도로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공장유치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 내 22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마산시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 STX 유치를 위한 궐기대회와 11만명 유치기원 서명서 STX 본사 전달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승희 마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3일간의 서명 기간 중 1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공장유치를 지지할 정도로 마산시민들의 공장유치 염원은 간절하다"며 주민 설득을 계속해 꼭 공장이 들어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58개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마산발전협의회와 시민 등 5000여명도 14일 수정만을 방문,STX 공장 주민합의를 촉구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열기로 했다.

같은 날 시내 오동동상인연합회도 STX 유치 촛불기원제를 갖는다.

전계식 마산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공장유치 문제를 놓고 이렇게 대규모로 모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주민들 스스로 합의해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