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민주화운동'기념행사를 주관하는 행사위원회가 올해 5ㆍ18 기념 선언문에 광우병 파동,대운하 문제 등 최근의 민감한 사회문제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5ㆍ18 관련 단체들은 "5ㆍ18 행사가 지나치게 현실문제에 개입할 경우 행사의 본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12일 '5ㆍ18 민중항쟁 28주년 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오는 18일 기념행사에서 발표할 '2008 5월 광주선언'(5월선언)의 초안을 만들기 위해 최근 전국의 시민단체와 5ㆍ18 단체들로부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행사위원회가 정리한 초안에는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민감한 문제들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은 "이윤과 실용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게 이 땅의 현실"이라며 "대운하 강행은 환경 재앙을 부르고 한ㆍ미 FTA 강행,광우병 쇠고기 파동은 온 국민을 공포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번져가는 촛불은 5월의 희망이다.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아내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자"며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참여적인 내용이 5ㆍ18 행사 자체를 퇴색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 시민단체와 5ㆍ18 단체들은 사전조율 없이 선언문이 마련되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단체 관계자는 "5ㆍ18 행사가 지나치게 현실 문제를 담아내면 오히려 행사의 기본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최성국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