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중국 선양(瀋陽)에 총 10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복합 유통.주거단지를 건설한다.

이 단지에 롯데 계열의 호텔.백화점.대형 마트와 사무.주거.놀이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형태다.

롯데그룹은 9일 중국 선양시로부터 선양 베이(北)역 북쪽 출구 일대 20만㎡(6만여평) 규모의 토지 사용권을 취득,대규모 롯데타운을 2013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양 단지는 롯데가 해외에 건설하는 첫 유통.사무.주거.관광 복합단지로,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호텔 등이 들어서고 사무실과 아파트,소규모 테마파크도 조성된다.

롯데 관계자는 "선양 복합단지는 경남 김해에 짓고 있는 복합 쇼핑몰.관광단지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에 착공해 2013년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롯데그룹은 지난 2월 '선양 프로젝트'의 종합 관리를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홍콩에 설립했다.

지난달 선양시에 4990만달러를 토지사용권 보증금으로 냈고 다음달 6600만달러를 중도금으로 내는 등 이 사업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그동안 롯데는 중국내 복합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베이징,상하이 등지에서 부지를 물색했으나 쇼핑몰.아파트.놀이시설 등이 한꺼번에 들어설 만한 도심내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사업 추진에 애로를 겪어 왔다.

이 과정에서 선양시가 롯데측에 복합단지 건설을 요청했고,롯데그룹이 이를 수용,사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인도 등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등이 복합된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