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크루즈선 제조사 '아커야즈' 인수 확정

STX그룹은 최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노르웨이 크루즈선 제조업체인 '아커야즈(Aker Yards)'를 기반으로 오는 2012년까지 2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세계 톱클래스 조선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6일 발표했다.

그동안 STX의 아커야즈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심사를 진행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5일 STX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최종 승인했다.

STX그룹이 작년 10월 아커야즈 지분 39.2%를 사들인 이후 6개월여 만에 경영권 행사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로써 STX는 국내 진해조선소,중국 다롄조선소와 함께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노르웨이 아커야즈는 크루즈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육성하고 국내 진해조선소는 대형 상선,중국 다롄조선소는 벌크선 위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아커야즈의 기술력과 국내의 선박 건조능력이 합쳐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매출 목표는 250억달러(약 25조원)로 잡았다.

사업장별로는 아커야즈와 국내 조선기계부문에서 각각 100억달러씩을 달성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 중국 다롄조선에서 50억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STX그룹내 조선기계부문 4개 회사(STX조선,STX중공업,STX엔진,STX엔파코)의 작년 매출액은 4조7000억원.앞으로 4년 내에 매출 규모를 다섯 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아커야즈는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와 독일의 메이어베르프트와 함께 세계 크루즈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회사다.

작년 매출액은 6조6000억원 수준으로 노르웨이,핀란드,프랑스 등 8개국에 18개 조선소를 운영중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아커야즈를 분할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체제를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오는 21일 개최되는 아커야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개편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현재 아커야즈의 이사수는 모두 8명.STX는 여기에 2명 정도의 이사를 추가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