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인 시위라면 차선까지 내주겠지만 불법ㆍ떼법 시위에 대해서는 폭력이 없다고 해도 엄격히 법의 잣대를 들이댈 것입니다."

윤시영 울산지방경찰청장은 6일 "울산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이 4만달러를 넘어서는 국내 최대 산업도시"라면서 "도시 치안도 산업수도에 걸맞게 다양한 정책발굴을 통해 울산시민들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울산 근무가 처음인 윤 청장은 "건설플랜트노조 시위 등 대규모 불법시위 진압 책임자로 울산에 서너 차례 파견오면서 울산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다"면서 "고질적인 불법 시위로 더 이상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순수 민간사회단체인 행복도시 울산협의회가 지난 2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산업평화정착을 위한 정월대보름 범시민 기원제'를 열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울산시민들이 노사평화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3주 동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SK에너지 등 산업체는 물론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등 노동계를 이례적으로 직접 찾아 노동계 대표들을 만나고 노사대화합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청장은 "노동계 현장 답사를 통해 울산이 파업만 없다면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면서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지역협의회와 함께 노사 상생의 문화 구축에 전 경찰력이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산업수도 울산의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산업동맥이 교통체증으로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구 신복로터리를 시작으로 북구 호계 일대와 다운사거리,성내삼거리 등 지역 내 교통난이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교통신호 체계 조정과 교통시설물 보완 등의 교통구조 개선에 나서 도심 차량의 속도를 10% 이상 높이고 교통사망사고도 10% 줄이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