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제과점들은 팥빙수를 만들기 위해 각얼음을 얼린 뒤 다시 각얼음으로 가루 얼음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았다.

각얼음을 따로 사거나 직접 얼려야 하는 데다 제빙기와 빙삭기를 별도로 구입해야만 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같은 부담을 덜 수 있는 제품이 개발돼 올 여름철 얼음값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최근 제품을 개발하고 본격 마케팅에 들어간 디이노아이스(대표 정희철)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까지는 제빙기로 얼음을 만들거나 시중에서 파는 봉지 얼음을 구입한 뒤 이것을 다시 빙삭기로 갈아 가루 얼음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이 회사가 세계 처음으로 순간 냉각드럼 기술을 적용해 각얼음을 만드는 과정을 없애고 물만 있으면 바로 가루 얼음을 만들어 내는 가루얼음 제빙기 '스노우폴(SNOWFALL)'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각얼음이 들어 있는 봉지 얼음 3㎏(빙수 6그릇)의 시중 가격은 2000원 선.하지만 스노우폴은 같은 양의 가루 얼음을 만드는 데 69원밖에 들지 않는다.

이를 1개월로 환산할 경우 빙수를 하루 60그릇 정도 파는 곳이라면 얼음 비용에서만 월 58만여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물만 부으면 언제 어디서든 장소에 상관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깨끗한 가루 얼음을 만들 수 있다"며 "제과점 등 팥빙수를 만드는 곳에서 얼음 구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빙.빙삭기 시장은 외국산이 대략 95%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싸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돼 왔다.

실제 하루 얼음 생산량 180㎏인 이탈리아 브래마의 제빙기 가격은 390만원.가루 얼음을 만드는 일본 호시자키의 빙삭기 가격도 16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따라서 팥빙수 가게를 내려 해도 제품 구입비로만 550만원이 들어간다.

게다가 수입 제품들은 애프터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노우폴의 가격은 259만원으로 수입 기계의 3분의 1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한 달 내내 써도 전기료 등을 포함해 유지비가 6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 대표는 "외국산은 순간 제빙 기능이 없어 같은 양의 얼음을 만들기 위해서 최소한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스노우폴은 70초면 순간 냉각드럼 방식으로 얼음을 만들어 가루 얼음을 쏟아내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한 양의 가루 얼음을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투박한 디자인으로 볼품없었던 기존의 제빙.빙삭기와 달리 꽃무늬 컬러 강판을 사용하는 등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 공간을 예쁘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중 정수 필터를 내장해 항상 정수된 물로 가루 얼음을 생산하는 데다 가루 얼음을 보관하는 저빙고도 고급 스테인리스(STS 304)를 사용해 위생적이라는 것.이 회사는 제품 설치와 애프터 서비스가 대우일렉서비스를 통해 24시간 이뤄지도록 서비스 망도 갖췄다.

(02)711-2992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