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지난 4월 미국시장에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3만9280대,기아차 3만66대를 판매해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5.6%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고유가와 소비침체 여파로 4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9% 감소했으나 현대ㆍ기아차는 엑센트와 프라이드 등 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 대수가 늘었다.

안병모 기아차 미국법인장은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연료 효율이 높은 차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시장 실적이 좋았다.

도요타는 렉서스의 판매량이 지난해 4월에 비해 10% 감소했음에도 불구,캠리와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 대수가 3.4% 늘어났다.

닛산과 혼다의 판매량 역시 지난해 4월보다 각각 6.7%와 6% 늘어났다.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GM과 포드,크라이슬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GM은 4월 한 달 동안 25만7638대를 팔아 지난해 4월 30만7554대보다 판매량이 16.2% 감소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4월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2.2%와 23% 줄어들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49만5371대(내수 11만101대,해외 38만5270대)를 판매,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업체별로는 현대차(16.8%),기아차(6.4%),르노삼성(23.1%)의 판매량은 늘어난 반면 GM대우(5.7%)와 쌍용차(26.3%)는 실적이 감소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