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제약사, 추가 협력기대"-대우
국내 매출 2위 제약사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에 15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며 증자가 마무리되는 오는 6일이면 한미약품은 크리스탈 조중명 대표에 이은 2대 주주(12.8%)가 된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에는 크리스탈의 경영진에게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증자 에 따른 급작스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이번 증자 참여에 대해 국내 바이오기업과 제약회사간의 새로운 윈-윈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바이오기업 입장에서는 경영의 독립성을 확보하면서도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있고 향후 임상 2상 전후로 예상되는 라이센싱 시점에서의 협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제약회사로서는 다양한 질환의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협력이 가능하고 향후 상업화 추진 과정에서도 유기적인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자체를 직접 라이센싱 했을 때 수반되는 임상 실패로 인한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계약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회사들은 신약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투자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외국에서 판매 중인 신약을 들여와서 판매하는 방식의 사업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지만 한미 FTA, 약제비 적정화방안 등 더 이상 기존의 사업방식으로는 제약회사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한미약품과 크리스탈의 협력을 계기로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에 대한 제약회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 애널리스트는 "여기에는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기업들의 연구단계가 진척되어 라이센싱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형태의 협력들이 이어져 국내 신약개발 시장의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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