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놓은 자사株 '효자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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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주가 하락기에 모아둔 자사주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회복세를 타면서 자사주를 팔아 투자재원이나 운용자금 등을 마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IB증권은 최근 자사주 100만3590주를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엠코 현대제철 등에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IB증권은 34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처분한 자사주는 10년여 전 외환위기(IMF)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회사가 사모았던 것이다.
자사주를 처분해 투자재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에피밸리는 최근 자사주 71만주를 처분키로 했다.
애피밸리 관계자는 "자사주 신탁계약을 해지한 데다 최근 합병신주가 늘어 자사주 일부를 운용사나 사모펀드 등에 시간외거래로 팔기로 했다"며 "54억원가량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주식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구백화점과 이디도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각 자사주 40만5060주와 30만주를 처분키로 결의했다.
삼호개발은 운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50만주를 넘기기로 했다.
자사주를 현금처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비아이이엠티는 치과용 의료장비의 독점생산권 취득 대가로 현금 10억원과 함께 자사주 38만여주(15억원)를 지급키로 했다.
한진피앤씨는 잠비아의 광산개발업체인 KZ 지분을 자사주로 취득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지수 1800선을 회복하면서 자사주를 사려는 곳은 줄고 팔려는 곳은 늘고 있다.
연초 잇따랐던 자사주 취득 결의는 최근 한 달간 7곳으로 줄어든 반면 자사주 처분은 17건으로 늘어났다.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이익소각한 사례는 없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에 돈을 쓰던 기업들이 거꾸로 자사주를 활용해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자사주를 팔아 투자를 늘리는 것도 주주가치 측면에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최근 주가가 회복세를 타면서 자사주를 팔아 투자재원이나 운용자금 등을 마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IB증권은 최근 자사주 100만3590주를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엠코 현대제철 등에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IB증권은 34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처분한 자사주는 10년여 전 외환위기(IMF)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회사가 사모았던 것이다.
자사주를 처분해 투자재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에피밸리는 최근 자사주 71만주를 처분키로 했다.
애피밸리 관계자는 "자사주 신탁계약을 해지한 데다 최근 합병신주가 늘어 자사주 일부를 운용사나 사모펀드 등에 시간외거래로 팔기로 했다"며 "54억원가량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주식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구백화점과 이디도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각 자사주 40만5060주와 30만주를 처분키로 결의했다.
삼호개발은 운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50만주를 넘기기로 했다.
자사주를 현금처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비아이이엠티는 치과용 의료장비의 독점생산권 취득 대가로 현금 10억원과 함께 자사주 38만여주(15억원)를 지급키로 했다.
한진피앤씨는 잠비아의 광산개발업체인 KZ 지분을 자사주로 취득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지수 1800선을 회복하면서 자사주를 사려는 곳은 줄고 팔려는 곳은 늘고 있다.
연초 잇따랐던 자사주 취득 결의는 최근 한 달간 7곳으로 줄어든 반면 자사주 처분은 17건으로 늘어났다.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이익소각한 사례는 없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에 돈을 쓰던 기업들이 거꾸로 자사주를 활용해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자사주를 팔아 투자를 늘리는 것도 주주가치 측면에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