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표' 명품조명...대방포스텍, 디자인 조명 '앙드레 김 라이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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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접목된 신개념 조명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광주광역시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발광다이오드(LED)조명기구 제조업체인 대방포스텍(대표 이현도)이 문화가 가미된 새로운 개념의 조명으로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을 잡고 내놓은 '앙드레 김 라이팅' 브랜드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조명의 색,온도,파장을 조절해 아침 일출이나 저녁 석양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의 독특한 기술이 채택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앙드레 김의 동양적 우아함과 화려함이 강조된 디자인이 더해졌다.
관공서 납품용 등으로 활용해온 기존 브랜드 '온 오프'와 차별화된 고품격 프리미엄 제품 '앙드레 김 라이팅'의 출시로 매출은 급신장세다.
지난 1분기 매출은 40억원.이는 작년 전체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라이팅쇼에서도 '앙드레 김 라이팅'제품 150여점을 내놓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100여 바이어들과 수출 협의 중이어서 올 한 해 동안 40억~50억원가량의 제품을 외국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5배 정도 늘어난 200억원으로 잡아둔 상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조명분야에서도 세계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현도 사장이 조명의 명품화에 나서게 된 때는 2005년.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라이팅쇼를 관람하고 나서부터다.
당시 국내 조명시장에는 외국제품 베끼기가 만연하던 때였다.
"외국 제품을 모방하면 손쉽게 돈을 벌 순 있지만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그를 채찍질한 것이다.
5년 안에 세계가 인정하는 브랜드를 내놓겠다고 작정한 그는 기술개발에 매년 2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일면식도 없던 앙드레 김에게 10장분량의 편지를 썼다.
"조명산업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습니다.외국제품 수입으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로열티를 물어주고 있는 형편입니다.선생님과 제가 서로 손잡고 세계적인 명품조명을 탄생시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란 내용이었다.
이후 앙드레 김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매장에서 그를 만난 이 사장은 1시간 반 만에 흔쾌히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1991년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전자업체에 다니다 1999년 대방전자를 설립한 이 사장은 그동안 100여건의 조명제품 관련 특허와 의장등록 실용신안 등을 냈다.
최근에는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LED의 일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가격을 보다 저렴하게 내리고 열 발생을 줄인 제품이 바로 그것.이 사장은 내년엔 디자인과 조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라이팅 쇼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LED조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앞선 기술과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을 선점해간다면 이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도 있다"며 "끊임 없는 연구개발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조명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