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언(90)이 미국 2위 자동차회사 포드의 지분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커코리언이 단독으로 이끄는 투자회사 '트라신다'가 포드 주식 1억주(4.7%)를 약 6억9100만달러(약 6889억원)에 매입했으며 앞으로 2000만주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라신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포드는 최근 미국 경기 침체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의 뛰어난 리더십에 힘입어 앞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혀 포드 경영진에 대한 적대적 도전 의사는 일단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포드는 올 1분기에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월가 전망을 깨고 1억달러(주당 5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커코리언은 자동차기업 지분 인수는 이번이 벌써 3번째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자동차업계 투자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커코리언은 199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크라이슬러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

또 2005년부터 GM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 한때 지분율 9.9%로 최대주주로 올랐고,2006년엔 GM과 르노-닛산의 제휴를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커코리언이 이번에도 단순 투자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 포드 경영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