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제일화재 인수전이 지난 주말 메리츠화재와 제일화재 대주주인 김영혜씨와의 물밑 접촉을 계기로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주말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 지분을 주당 3만원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수정 제안서를 보내면서, 제일화재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주말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측과 막후 협상을 벌인 결과 가격 차이를 상당히 좁혔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혜 의장측은 어제 6시로 정해진 시한까지 수 차례에 걸쳐 가격이외에 몇 가지 사항에 대한 문의와 답변이 있었으나 긍국적으로 당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됐던 가격 부분이 어느 정도 좁혀진 만큼, 다른 조건에 대한 상호 조정을 위해 몇 일간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는 이야깁니다. 메리츠화재는 또 제일화재 인수 발표 후 경영권 방어를 위해 김영혜씨측이 추가 매입한 지분 5%와 한화그룹이 매집한 지분 9%에 대해서도 주당 2만원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김영혜씨가 메리츠화재의 지분 인수제안을 수락할 경우 제일화재 인수에 추가 투입될 금액은 2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리츠화재는 그러나 30일 오후 6시까지는 김영혜씨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겠지만 김씨측이 이 제안마저 거부한다면 법적 절차를 거친 후 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만일 김영혜 의장측이 당사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에도 당사는 관련법령에 따른 승인을 얻은 후애 공개매수 절차를 통하여 당사가 제일화재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추가 지분을 제일화재에 대한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가격에 매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공개매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공개매수 가격에 대해선 철저한 기업가치 산정을 근거로 하겠다고 밝힌 점은 최악의 경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제일화재 매각 여부는 결국 그룹 오너인 김승연 회장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김승연 회장이 누이인 김영혜씨 지분을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금액 이상을 주고라도 사줄 것인지 여부가 이번 M&A의 핵심이라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