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연 에르메네질도 제냐 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프랑스 에섹(ESSEC)의 명품MBA스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명품MBA스쿨은 루이뷔통 등 명품 관련 산업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세계 유일의 MBA 과정.손씨는 지금의 직장을 얻는 데도 명품MBA 학위가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도교수인 미셸 슈발리의 교재 '럭셔리 브랜드 경영'을 한국어로 번역,출간해 국내 몇 안되는 명품전문가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명품산업을 경영학적 시각으로 해설한 이 책이 업계 필독서로 알려지면서 손씨는 본업 외 특강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 비즈니스 교육시장에도 '특화' 바람이 불고 있다.

경영전반에 대해 다루는 MBA스쿨보다 특화된 MBA코스가 졸업생들의 몸값 올리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홍익대 경영대학은 지난 3월 문화ㆍ예술 분야의 강점을 살려 문화ㆍ예술 MBA스쿨을 신설했다.

일반 경영과 달리 문화ㆍ예술분야에 특화된 경영이론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일반 경영학을 다뤄왔던 KAIST 테크노 MBA스쿨도 올해부터 '중국 비즈니스 트랙'을 신설,중국 비즈니스 사업법,마케팅 등에 집중하고 있다.

18학점 이상 수강하면 인증서를 수여한다.

최고경영자(CEO) 과정도 예외는 아니다.

동국대 경찰ㆍ범죄연구소는 올해부터 치안정책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국내 형사사법 분야 종사자들과 경찰 활동에 관심있는 이들이 대상이다.

이윤호 경찰ㆍ범죄연구소 소장은 "'치안 리더십'을 주제로 한 유일한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치안 정책자문사 양성 과정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최고재무담당자(CFO) 과정을 개설해 인기를 얻은 서울대 경영대학은 지난해 감사 최고경영자 과정을 신설했다.

감사의 전문성을 높여 기업의 투명성,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한 이 과정을 찾는 학생도 늘고 있다.

안태식 주임교수는 "예전에는 최고경영자 과정의 주된 목적이 '인맥쌓기'였다면 최근엔 관련 인맥은 물론 전문 지식까지 얻으려는 지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양대 엔터테인먼트,서강대 가톨릭 최고위 과정 등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