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한국인 유족이 제기한 야스쿠니 신사 합사 철회 요구를 기각했다.17일 일본 최고재판소는 한국인 합사자 유족 27명이 2013년 제기한 야스쿠니신사 합사 취소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일본 사법부는 1심과 2심에서도 원고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원고 패소 판결했다. 최고재판소는 2011년에도 한국인 유족의 야스쿠니 합사 취소와 관련된 다른 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유족들은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된 아버지나 형제가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는 장소로 비판받는 야스쿠니신사에 사전 통보 없이 합사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일본 사법부는 일본 정부가 한국인의 야스쿠니신사 합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신사에 제공한 것 등은 문제없는 행정 조치라고 판단했다.야스쿠니 신사는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이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 유족 동의 없이 한국인이 합사돼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들이 1990년대 이후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강제동원 피해 배상 요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2001년부터 일본 법원에 합사 취소 소송을 냈다.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한국인 수는 2만여명으로 알려졌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할리우드 영화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 배우 겸 감독 저스틴 발도니와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가운데 발도니는 라이블리와 그의 남편 라이언 레이놀즈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16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에 따르면 발도니가 라이블리, 레이놀즈를 상대로 4억 달러(약 58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발도니 측은 라이블리 부부를 상대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우리가 끝이야' 관련 계약 방해를 주장하며 라이블리 측이 언론을 조작해 자신의 명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라이블리는 발도니가 촬영 중 합의되지 않은 키스신을 즉흥적으로 추가하고 외모를 폄하하며 성희롱했다며 캘리포니아주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뉴욕 남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라이블리는 또 자신이 촬영장에서의 문제를 폭로하려고 하자 발도니와 제작사가 교묘한 홍보 캠페인으로 자신의 평판을 깎아내리려 했다고 주장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을 공격하는 여론을 조작하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 기사를 게재하도록 하는, 일명 '역바이럴' 작업을 했다는 것.이에 대해 발도니 측은 라이블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증거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뉴욕타임즈는 "이 사건은 유명인이 언론을 통해 단순히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스타가 막강한 권력을 활용해 감독과 제작사로부터 영화를 완전히 탈취하려 한 사건"이라고 해석했다.김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