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가 제한적 리커플링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글로벌 리커플링 가능성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경기는 선진국과 중후진국 추세가 동반 하강하는 가운데 선진국들은 하강 정도가 심하고 중.후진국들은 상대적으로 미미해 제한적 리커플링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선진국의 경우 일제히 이미 경기 고점을 지나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도는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경기는 현재 고점 부근에 위치, 향후 경기 하강 초기인 경기후퇴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전망에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선.후진국 모두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선진국 경제성장률의 경우 지난해 7월 전망시 2.8%에서 올해 4월 1.3%로 약 1.5%포인트 하향조정한 반면, 신흥시장과 개도국의 경우 같은 기간 7.6%에서 6.7%로 0.9%포인트 하향조정하는 데 그쳤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같이 세계경제가 제한적 리커플링 현상을 보이게 된 원인으로 중.후진국의 세계성장 기여도가 급증해 선진국을 압도하고 있는 점, 세계 상품 수입시장으로서 미국을 역할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연구원은 이에 대비해 수출의 성장기여도 하락에 대비한 투자활성화가 시급하며, 경기 급랭 방지를 위해 소비 부문의 경기 안전판 기능을 강화하고 대미 수출 부진에 대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시키고 비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