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할인ㆍ플래티늄 카드 쓰면 연회비이상 혜택 받아요"

다음 달부터 신용카드 연회비 면제 제도가 사라진다.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가입 시 최초연도 연회비를 반드시 내야 하며,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카드의 연회비는 부과하지 않는 방식으로 약관을 바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바른 카드 선택,영리한 카드 사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무 카드나 만들어놓고 조금씩 쓰다간 연회비 부담만 커진다.

주사용카드 1∼2개를 골라 사용해 연회비의 몇 배에 달하는 혜택을 누리자.그럼 어떤 카드를 주사용카드로 삼을까.

카드를 속속들이 잘 아는 각 카드사 상품개발담당 팀장들이 주로 쓰는 카드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할인 혜택을 맘껏 누리자

8개 카드사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4개사의 상품개발담당 팀장은 '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를 주로 쓰고 있다.

우리은행 채우석 카드상품부장은 '우리V T포인트 카드'를 지갑에서 꺼냈다.

채 부장은 "SK텔레콤 이동통신비를 한 달에 1만2000원까지 T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할인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기본료와 국내음성통화료를 포함한 SK텔레콤 통화료 20%를 T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 국내 신용판매결제액의 0.5%도 적립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김인규 알파벳 마케팅팀장은 '현대카드 H를 쓴다.

학원비,통신비,병원비 등 카테고리별로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매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전월 사용 실적은 '본인카드+가족카드'를 더하며,가족카드 1장을 더 쓰면 한 카테고리에서 최대 4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김 팀장은 3남매의 학원비(영어,수학,유치원비)에서 월 3만원,본인과 가족 이동통신비 자동이체를 통해 월 1만2000원 할인 등 한 달 평균 5만~6만원 정도를 아낀다.

롯데카드 이상규 상품개발팀장의 주사용카드는 '롯데 DC카드'다.

식음료,이동통신,대중교통,주유소,인터넷쇼핑몰 등 5개 카테고리별로 전월 실적에 따라 매월 최고 10%,6000원까지 할인해 준다.

가맹점,브랜드에 관계없이 5개 업종 사용액에 대해 청구 시 일괄적으로 할인해 주기 때문에 쉽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윤규섭 카드영업추진팀장은 '하나골프마일리지카드'를 주로 사용한다.

신판액 1500원당 1마일의 항공마일리지가 아닌 골프마일리지를 쌓아준다.

1만 골프마일리지가 적립되면 국내 모든 골프장에서 그린피를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플래티넘 카드,연회비 이상을 뽑는다

4명의 팀장은 연회비가 많은 플래티넘 카드를 쓰고 있다.

삼성카드 임경택 상품전략팀장의 주사용카드는 '삼성 아멕스 골드카드'다.

플래티늄급(연회비 12만원)으로 국내 이용액 1%,해외 이용액 2%가 적립되며 국제선 항공권 구매시 연 1회에 한해 무료로 좌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신한카드 김대영 상품R&D센터 부장의 '신한 더 베스트 시그니처 카드'는 다른 VVIP카드에 비해 싼 연회비 21만원으로 9개 국내외 특급호텔에서 최대 3박 무료 숙박이 가능하다.

또 대한항공의 동남아 일본 중국 노선의 좌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신판금액과 사용처에 따라 마이신한포인트도 0.5∼5% 적립해 주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1500원당 1마일)도 가능하다.

국민은행 정하진 카드상품개발팀장은 'KB로블카드'를 쓴다.

정 팀장은 "연회비가 30만원이지만 그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월 이용액이 500만원이 넘을 경우 1500원당 3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준다.

연 1회 국내외 동반자 무료항공권 또는 항공 좌석 승급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다.

외환은행 이광열 카드마케팅팀장은 '뉴스카이패스 플래티늄카드'가 주사용 카드다.

1500원당 국내 이용액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1.5마일,해외 이용액은 3마일을 적립해 준다.

연회비도 플래티넘급에서 저렴한 5만원이다.

이 팀장은 "해외출장이 자주 있어 항공마일리지 적립률이 최고 수준인 카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