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공개] 靑비서실 전원 종부세 대상… 장관 90% '버블세븐'에 주택
이명박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 재산이 공개됐다.

예상처럼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은 평균 재산액이 30억원을 넘는 이른바 '리치 캐비넷'이었다.

무엇보다 고위 공직자들은 재테크에서도 부동산과 예금,각종 회원권을 골고루 보유한 '황금 포트폴리오'를 과시했다.

특히 재테크의 핵심인 부동산 투자에서도 '아파트 몰빵투자'가 아니라 서울 강남 요지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여러 채와 오피스텔,상가,분양권,지방 요지의 토지 등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가격 신고기준이 종전 최초 매입가격에서 작년부터 실거래가로 변경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현 정부 고위직들의 재테크 실력이 참여정부보다 한 수 위였다.

고위공직자 가운데 '상위 자산가'들은 부동산 금융자산 회원권 동산 등 다방면에서 골고루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수석들이 모두 서울 강남에 집 한 채씩은 보유하고 있으며 강남 이외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합하면 2주택자도 상당수였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급 10명 중에서는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이 110억307만원을 신고해 1위를 차지했다.

곽 수석은 강남구 신사동 대지(156.82㎡) 등 본인 명의 토지 6필지 12억4100만원과 본인 소유 건물 3채(65억6022만원)를 보유한 부동산 자산가였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 회원권도 5개(5억1800만원)나 됐다.

곽 수석은 이중 상당 부분이 부친인 곽삼영 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재산액도 82억574만원에 달했다.

토지와 건물이 각각 31억5375만원,23억4000만원이었다.

특히 장ㆍ차남 명의의 토지도 각각 10필지와 9필지나 됐다.

이종찬 민정수석은 모두 34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13억6000만원짜리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등 부동산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박미석 사회정책수석도 배우자 소유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11억6000만원)와 광진구 자양동의 아파트(13억2800만원) 등 26억7300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특히 박 수석은 인천국제공항 옆 영종도에 논 1353㎡(신고액 1억8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투기의혹이 제기됐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2002년 지인 권유로 1억원에 매입했으며 지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수석 역시 본인 소유 골프 회원권도 두 개(2억5500만원)나 있었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15명의 장관 중 변도윤 여성부 장관,김성이 복지부 장관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강남 3구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본인 명의의 15억9000만원짜리 아파트 한 채와 강남구 청담동 39억원 상당의'유시어터'건물 등 본인ㆍ배우자 건물 4채(60억5591만원)와 토지 6필지(12억7679만5000원) 등을 신고했다.

한편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재산이 4558만원으로 재산공개 고위공직자 중 골찌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2남1녀를 교육시키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갔다는 게 청장의 설명"이라며 "특히 막내 아들이 미국에서 의학공부를 하기 때문에 빚을 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태철/김동욱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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