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vs '기승사' 이어 '스타킹' vs '무한도전'

MC계 파워 1인을 다투는 강호동(38)과 유재석(36)이 5월 제2 라운드에 오른다.

현재 스코어 강호동 1승, 유재석 1패. 과연 2라운드 승자는 누가 될까.

현재 두 사람은 일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8시까지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기적의 승부사(이하 '기승사')' 코너를 통해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코너 모두 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였는데 방송 6개월이 지난 현재 승자는 강호동이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1박2일'이 '무한도전'을 누르고 요즘 최고로 각광받는 오락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반면, 유재석이 꾸려나가는 '기적의 승부사'는 별반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 둘은 5월10일부터 제2 라운드를 펼친다.

SBS의 5월 개편을 맞아 강호동이 진행하는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유재석의 MBC TV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로 옮겨가는 것. 두 사람은 토요일 오후 6시40분부터 8시까지 또다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한 프로그램에서 사이좋게 MC를 봤던 두 사람이 이제는 일요일에 이어 토요일까지, 주말 오후 프라임타임에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공포의 쿵쿵따'와 'X맨'

강호동은 지난 연말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유재석에 대해 "자기가 얼마나 잘나고 멋진 능력 있는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는 유재석 씨"라는 표현을 쓰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유재석이라는 동료의 존재가 큰 힘이 됐음을 인정하고 감사한 것.
두 사람은 2002~2003년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코너 '공포의 쿵쿵따' 코너에서 이휘재, 김한석 등과 공동 MC를 맡으며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고, 이후 2005~2006년 SBS TV 'X맨 일요일이 좋다'를 함께 꾸려나가며 최강의 궁합을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은 유재석의 유머 감각과 부드러운 진행 스타일 등을 벤치마킹하며 쑥쑥 성장했고, 어느새 유재석의 파트너에서 막강 경쟁자로 올라섰다.

현재 강호동과 유재석은 방송가 MC 서열 중 '유이한' 특A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향세의 '무한도전'과 상승세의 '스타킹'

그런 두 사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1박2일'과 '기승사'를 통해 처음으로 정면대결을 펼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타킹'과 '무한도전'으로 또다시 맞붙게 됐다.

물론 아직까지는 '무한도전'의 아성이 드높아 '스타킹'의 도전이 역부족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서서히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고, 반면에 '스타킹'은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어 이번 승부도 지켜볼 만 하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스타들이 즐비한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간대에 일반인 출연자들로 꾸미는 '스타킹'은 상대적으로 약체이기 때문에 당장 '무한도전'을 꺾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하향세의 '무한도전'과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밝혔다.

◇3차 대결 가능성도

그런데 두 사람의 대결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SBS는 현재 '야심만만 시즌2'를 준비하며 '야심만만' 시즌1을 진행하던 강호동을 다시 MC로 섭외했다.

현재 SBS는 '야심만만 시즌2'를 여름께 선보이면서 월요일 오후 11시대 편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월요일 오후 11시 MBC에서는 유재석이 김원희와 진행하는 '놀러와'가 방송 중이다.

'야심만만 시즌2'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이어 토크쇼에서도 두 특급 MC의 격돌이 펼쳐지게 된다.

방송가에서는 "강호동이 유재석을 꺾고 명실상부 MC계 1위로 올라서느냐, 아니면 유재석의 방어가 성공하느냐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