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한국-중국 프로축구 챔피언 간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해 사실상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은 2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홈 경기에서 황재원과 황진성이 후반 24분과 45분 한 골씩 터뜨렸지만 전반 33분 왕둥, 후반 25분 두전유가 연속 골을 넣은 창춘 야타이(중국)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하며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8강 진출이 어렵게 됐고 창춘은 2승2무(승점 8)를 거뒀다.

포항은 지난 3차전 창춘에 당했던 0-1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이날 총력전을 펼쳤지만 수비 위주로 경기를 전개한 창춘의 골망을 쉽게 열지 못했다.


남궁도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데닐손과 최효진을 양 날개로 투입한 포항은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포항은 전반 5분 남궁도의 헤딩 슛으로 포문을 연 뒤 최효진, 김기동의 잇따른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창춘 골키퍼 중레이 정면으로 향하거나 옆 그물을 맞추면서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포항은 오히려 전반 33분 역습에 나선 창춘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창춘 미드필더 황지에가 아크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공격수 왕둥이 왼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첫 골을 먼저 내준 포항은 후반 최효진을 빼고 이광재를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전개했다.

후반 14분 황재원의 헤딩 슛으로 후반 공격을 시작한 포항은 결국 후반 18분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아크 오른쪽에서 황진성이 찬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에 맞고 튀어 오른 볼을 황재원이 헤딩 슛으로 마침내 창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포항은 후반 24분 창춘 교체멤버 두전유에게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내줬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황진성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역전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포항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