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야후는 지난 1분기에 5억4220만달러(주당 37센트)의 순이익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1년 전의 1억4240만달러(주당 10센트)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3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알리바바닷컴이 기업공개(IPO)를 한 덕분에 상장 차익이 4억100만달러에 달했다.

특별 이익을 제외할 경우에도 1억5000달러(주당 11센트)의 이익을 내 월가의 예상치 주당 9센트를 넘었다.

매출은 1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매출 역시 예상치인 13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야후는 올해 매출 전망치(72억~80억달러)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야후가 개선된 실적을 내세워 MS와의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성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의 투자자들이 446억달러(주당 31달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만큼 '화려한'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MS 또한 야후의 분기 실적이 좋았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MS는 야후의 실적 발표 후 "야후가 매출 전망치를 기존대로 유지한 것은 지난 분기 동안 야후의 가치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실적 발표 후 야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종가보다 0.19달러 떨어진 28.35달러에 거래됐다.

야후 주가는 지난 2월 초 MS의 인수 제안 발표 후 48% 급등했지만 MS의 인수 조건인 주당 31달러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MS가 제시한 최후 협상시한은 오는 26일이다.

그러나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인수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